올해 e스포츠 가능성 시험한 '배그', 2018년은 실전이다

by 파시스트 posted Dec 1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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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2017.12.15 17:46



OGN '배틀그라운드 서바이벌 시리즈'(좌)와 아프리카TV 'PUBG 파일럿 시즌(우)'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각 방송사)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는 게임은 물론 e스포츠에서도 단번에 눈길을 끌었다. 최대 100명이 생존경쟁을 벌이며 경기 하나에서도 다양한 대결 구도를 잡아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포인트로 떠올랐다. 여기에 게임을 만든 펍지의 e스포츠 진출 의지도 뚜렷했다. 온오프라인에서 크고 작은 대회를 진행하며 성공의 열쇠를 찾기 위한 연습게임을 꾸준히 이어왔다. 정리하자면 올해는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가능성을 시험하는 시기였다.

그리고 올해 연말부터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는 각 잡기에 돌입한다. 지금까지가 연습이었다면 내년에는 유력 종목으로 자리잡기 위한 실전이 벌어진다. 현재 ‘배틀그라운드’ 공식 리그를 개최하는 방송국은 두 곳이다. 지난 11일부터 리그 본선을 시작한 아프리카TV와 내년 1월 14일부터 본격적인 막을 올리는 OGN이다. 세부적인 부분은 다르지만 두 방송사가 ‘배틀그라운드’ 리그에서 핵심으로 조명하는 부분은 상당히 일치한다.

스쿼드와 솔로, 두 가지 모드에 우선 집중

‘배틀그라운드’에는 다양한 모드가 있다. 각 유저가 각자 생존해야 하는 ‘솔로’, 두 명이 팀을 이루는 ‘듀오’, 4명이 함께 하는 ‘스쿼드’로 나뉜다. 이 중 e스포츠 주류로 떠오른 모드는 ‘스쿼드’와 ‘솔로’다. 실제로 아프리카TV와 OGN이 진행하는 리그는 ‘듀오’를 제외하고 ‘스쿼드’와 ‘솔로’로 구성된다. 이를 바꿔서 생각하면 ‘스쿼드’와 ‘솔로’ 모드가 e스포츠에 적합하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중 메인은 ‘스쿼드’다. 두 방송사 모두 ‘스쿼드’ 출전 팀을 뽑는 예선전을 거치고, ‘솔로’는 ‘스쿼드’에 출전하는 팀의 선수 전원이 출전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즉, ‘스쿼드’가 리그 중심을 이루고 그 뒤를 ‘솔로’가 받치는 구조다. 다만 OGN은 조금 더 ‘솔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솔로’ 모드를 3인칭이 아닌 1인칭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 OGN은 '솔로' 모드를 1인칭으로 진행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에 대해 OGN 남윤수 제작국장은 “첫 시즌이기에 1인칭을 실험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솔로의 경우 선수들의 개인 역량 대결이 중요한데 3인칭은 위치 선점에 따라 특정 선수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 펼쳐진다. 이를 보완하고 역전의 묘미를 제공하기 위해 ‘솔로’는 1인칭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두 리그 모두 날씨는 ‘맑음’으로 고정한다. ‘배틀그라운드’는 맵과 날씨 변화에 따라 플레이 양상이 달라지는데 이에 대한 변수를 줄이기 위해 두 방송사 모두 ‘맑음’에서 경기를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 즉, 비가 오거나 안개가 낀 날씨에서의 경기는 조금 더 연구가 필요하다.


▲ 경기는 맑은 날씨에서 진행된다 (사진출처: '배틀그라운드' 공식 홈페이지)

순위 역전을 염두에 둔 포인트 시스템

‘배틀그라운드’가 다른 종목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선수 수다. 최대 100명이 즐기는 게임의 묘미를 살리기 위해 e스포츠도 선수 다수가 대결하는 구조로 잡혔다. 실제로 아프리카TV와 OGN은 한 경기에 20팀을 출전시킨다. 한 팀에 4명씩, 20팀이면 총 80명이다. 여기에 중간에 하위 팀을 탈락시키는 것도 불가능하다. 선수 수가 상위 라운드로 갈수록 줄어들면 ‘다수의 생존대결’이라는 특유의 재미 요소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포인트는 순위다. ‘배틀그라운드’는 승패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생존 순서대로 순위를 준다. 20팀이 출전하면 1위부터 20위까지 순위가 가려지고, 그 결과에 따라 포인트가 주어진다. 그런데 포인트를 경기를 할 때마다 쌓으면 한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리그 후반으로 갈수록 상위 팀과 하위 팀 간의 포인트 격차가 벌어지며 나중에는 하위 팀이 무슨 수를 써도 상위 팀을 따라잡을 수 없게 된다. 출전하는 선수들은 물론 관중 입장에서도 긴장감이 떨어지는 구조다.

e스포츠 리그를 준비하며 두 방송사가 독자적인 포인트 시스템을 마련한 것 역시 ‘역전의 묘미’를 위해서다. 하위 팀도 기회만 잡으면 1위로 도약할 여지를 주어 승부를 흥미진진하게 하려는 것이다. 우선 아프리카TV는 경기마다 쌓이는 포인트를 누적시키지 않고 일 단위로 리셋한다. 하루에 세 라운드를 진행해 100점, 50점, 50점을 얻어 1위를 차지한 팀이 나온다면 이 날 제공되는 하루치 포인트는 100점이다. 라운드마다 얻은 점수를 누적시키는 것이 아니라 포인트를 합산한 결과를 토대로 날마다 별도 포인트를 주는 것이다.


▲ 라운드 포인트를 합산해 순위를 내고, 그 날 순위에 따라 포인트가 주어진다 (사진제공: 아프리카TV)

OGN도 독자적인 포인트 시스템을 마련했다. 하루 동안 진행된 경기 결과로 순위를 내고, 각 순위에 맞춰 점수를 제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1위는 20점, 2위는 19점, 3위는 18점, 4위는 17점 순이다. OGN 남윤승 제작국장은 “이렇게 하면 4위와 1위 차이는 고작 3점이다. 그렇다면 다음 경기를 통해 충분히 역전을 노려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OGN은 리그를 1부와 2부로 나누고, 매주 '승격강등전'을 배치해 긴장감을 더했다.


▲ OGN 역시 별도 포인트 시스템을 마련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선수 개인화면 제공, 스타 메이킹을 위한 노력

e스포츠 흥행에서 놓칠 수 없는 부분은 ‘스타 플레이어’다. 종목을 대표하는 인기 선수를 다수 발굴해야 이들을 중심으로 관중 확대를 노려볼 수 있다. 이러한 효과를 염두에 두지 않아도 프로게이머는 e스포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인공이다.


▲ OGN 제작발표회 현장에 참석한 CJ 엔투스 '배틀그라운드' 팀 (사진: 게임메카 촬영)

여기에 ‘배틀그라운드’는 개인방송을 중심으로 세를 높인 게임이라 온라인에서 주요 선수들의 방송을 지켜봐 온 팬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OGN과 아프리카TV 모두 선수들의 ‘개인화면’ 제공에 집중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아프리카TV는 20개 팀 중 주요 선수 20명의 개인화면을 제공한다. OGN은 카카오TV를 통해 선수 80명 전원의 개인화면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 아프리카TV와 OGN 모두 선수들의 '개인화면'을 제공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개인화면의 용도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하나는 옵저빙이다. 80명이 뛰는 가운데 중요 장면을 놓치지 않고 잡아내기 위한 방법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스타 메이킹’이 보인다. ‘배틀그라운드’ 리그에 출전하는 선수 대부분은 개인방송을 통해 유저들과 만나온 스트리머 출신이다. 팬 입장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선수가 얼마나 활약했는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싶어진다. 경기 생중계와 옵저빙과 함께 선수들의 ‘개인화면’을 통으로 볼 수 있게 제공해, 각 선수의 역량을 최대한 팬들에게 전달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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