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M’ 아이템 증발에 멘붕된 유저, 알고보니 ‘직원 실수’

by 파시스트 posted Dec 2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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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2017.12.19 17:56


넷마블에서 인기리에 서비스 중인 '테라M' (사진제공: 넷마블)
▲ 넷마블에서 인기리에 서비스 중인 '테라M' (사진제공: 넷마블)

얼마 전 ‘레드젬’ 악용 사태로 곤혹을 겪은 ‘테라M’에서 운영자가 아이템 회수 조치를 잘못 적용해 애꿎은 유저의 아이템이 몽땅 날아가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18일, 한 ‘테라M’ 유저가 게임메카에 ‘넷마블이 아이템을 뺏어갔다’라는 한 통의 제보를 보냈다. 제보 내용에 따르면, 운영측이 면밀한 확인 없이 자신을 부정행위자로 간주해, 직접 돈을 주고 구매한 1,200만 원 가량의 아이템을 강제로 회수해 갔다는 것이다.

이 유저는 원활한 게임 플레이를 위해 아이템 거래 사이트에서 게임 재화인 ‘레드잼’을 대량으로 구매해 왔다. 그런데 그 재화 중 일부가 지난 6일 발생한 ‘레드잼 무한 지급 사건’으로 지급된 재화임이 뒤늦게 밝혀졌다.

당시 넷마블은 경험치 버그를 수정하며 당일 12~24시까지 접속한 모든 유저에게 ‘레드잼’ 2,000개를 지급했다. 그러자 일부 유저는 이를 악용해 계속해서 새로운 계정을 만들어 ‘레드잼’을 반복해서 지급받고, 이를 현금 경매장을 통해 옮겨가며 부당 이득을 취했다. 해당 유저가 구매한 ‘레드잼’ 일부가 바로 이 과정을 통해 지급된 것이다.

이에 넷마블 측은 직접 악용자가 아님에도 그에게 일주일 간의 제제 조치를 내렸다. 부정 수급된 ‘레드잼’을 가지고 있었다는 이유였다. 해당 유저는 “이 과정에서 고객방문센터를 찾아가 하소연 해 봤지만, 정확한 제제 사유는 끝내 듣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일주일 후, 제제가 풀려 게임에 접속한 그는 더욱 황당한 일을 겪었다. 약 1,200만 원을 지불해 얻은 모든 캐릭터 아이템이 사라진 것이다. 해당 아이템과 장비들은 레드잼 사건과는 전혀 상관없는 유료 재화로 구매한 물건들로, 당시 이 유저는 서버 전체 2위 전투력을 기록할 정도의 하드코어 유저였다.

아이템 회수 직전 서버 전투력 2위를 자랑하던 해당 유저 (사진: 유저 제공)
▲ 아이템 회수 직전 서버 전투력 2위를 자랑하던 해당 유저 (사진: 유저 제공)

1주일 제제 이후 1,200만원 어치 아이템이 모두 사라진 모습 (사진: 유저 제공)
▲ 1주일 제제 이후 1,200만원 어치 아이템이 모두 사라진 모습 (사진: 유저 제공)

이에 해당 유저는 총 7차례에 걸쳐 고객센터에 문의를 하고 직접 방문까지 했으나, 돌아온 답변은 ‘게임 데이터 상 기록을 토대로 진행된 부분이라 복구 진행이 어렵다’ 라는 내용뿐이었다.

결국 그는 해당 사건의 모든 자료를 수집해 공식 카페에 글을 올렸고, 해당 글은 130여 개의 댓글이 달리며 게시판을 뜨겁게 달궜다. “레드잼 사건이야 오해의 여지가 있다 쳐도, 기존 아이템을 가져가는 것은 심하지 않냐”는 성토의 댓글도 다수 게재됐다.

사건 발생 후 넷마블 측은 사태를 재검토 했고,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게임메카 취재 결과 이번 아이템 회수 건은 담당 직원의 실수로 벌어진 사건으로, 현재 해당 유저와 추가 피해자에 대한 아이템 복구 및 보상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은 사건 보상책을 정리해 곧 공지사항으로 게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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