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포스 나우, 스팀과 연동이 신의 한수였다

by 파시스트 posted Oct 1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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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서형걸 기자 2019.10.07 10:11


▲ 현재 시범운영 중인 엔비디아 '지포스 나우' (사진: 게임메카 촬영)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클라우드 게이밍 분야는 구글 ‘스태디아’가 독주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지난 6월에 개최된 ‘E3 2019’ 이후 다른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가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치열한 경쟁 양상이 펼쳐졌다. MS와 소니는 물론 베데스다, 엔비디아 등 다양한 업체가 패권을 다투는 춘추전국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들 중 국내에 가장 먼저 상륙해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은 엔비디아 ‘지포스 나우’다. 현재 시범 운영을 진행 중인 '지포스 나우'를 직접 체험해봤다. 안정적인 네트워크 환경만 보장된다면 많은 게이머들이 만족할만한 서비스라고 느껴졌다. 특히 스팀과 연동된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기존 플랫폼과 연동은 확실한 장점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의 핵심 이슈는 '입력 지연'이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근거리에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 서버가 꼭 필요한데, 엔비디아는 '지포스 나우' 서비스를 위해 국내 RTX 서버를 구축해 놓은 상태다. 안정적인 네트워크 환경이 갖춰진 체험 현장에서 '지포스 나우'로 게임을 플레이 했을 때 입력 지연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실제로 스마트폰에서 전용 패드를 사용해 플레이한 '몬스터 헌터: 월드'의 경우 PC에서 게임패드를 이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모든 커맨드가 순조로웠다. '프로 에볼루션 사커 2020(위닝일레븐, 이하 PES 2020)'도 반 박자 느린 패스나 공을 든 선수가 지나간 다음 태클을 하는 등의 불상사가 발생하는 경우는 없었다. 


▲ '몬스터 헌터: 월드'와 'PES 2020'도 매우 원활하게 즐길 수 있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지포스 나우'에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서비스 방식이었다. 구글 '스태디아'가 처음 공개됐을 때 많은 이들이 넷플릭스와 같은 월 정액 구독 방식을 기대했다. 매월 일정 금액만 지불하면, 모든 게임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게 말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구글은 '스태디아' 요금을 발표하면서 서비스 이용료와 게임 구매 비용을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용적인 측면에서 기존 고사양 PC 및 콘솔 기기와 비교했을 때, 전혀 메리트가 느껴지지 않는 요금 정책이었다.

'지포스 나우'도 기본 요금 체계는 '스태디아'와 마찬가지로 서비스 이용료와 게임 구매 비용을 별도로 지불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스팀, 유플레이 등 기존 PC게임 플랫폼과 계정 연동을 통해 이용자들의 부담을 크게 줄였다. 많은 게이머들이 스팀 라이브러리에 다양한 게임을 구비해놓고 있을 것이다. 이들 중 '지포스 나우'에서 이용 가능한 게임이 있다면, 계정 연동을 통해 별도 구매 없이 '지포스 나우'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기존 PC에서 구매한 게임을 '지포스 나우'에서 즐기기 위해 다시 구매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현재 100여개 게임을 '지포스 나우'로 이용할 수 있는데, 대부분 인지도 높은 타이틀이다. 실제로 스팀에서 구매한 '몬스터 헌터: 월드' PC버전,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 등을 '지포스 나우'를 통해 플레이할 수 있었다. 더불어 개별 런처로 서비스하는 PC 온라인게임도 '지포스 나우'로 즐길 수 있는데, '리그 오브 레전드'를 직접 스마트폰으로 구동해보기도 했다.


▲ 스팀, 유플레이 게임은 물론 '리그 오브 레전드'와 같은 개별 런처 게임도 제공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게이머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서비스

현재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 실용성에 대한 게이머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5G 네트워크 환경과 입력 지연 등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화질, 조작감 등에 민감한 코어 게이머에게는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인 편이다.

그러나 '지포스 나우'는 현재 단계에서도 의미 있는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지포스 나우'에서만 플레이하기 위해 따로 게임을 구매할 필요가 없다는 점은 매우 큰 강점이다.

당장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가 위치할 자리는 고사양 PC와 콘솔 기기를 대체하는 것이 아닌, 이를 뒷받침할 서브 기기 같은 포지션이다. 이러한 개념은 '닌텐도 스위치'와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에서 찾아 볼수 있다. 닌텐도 스위치는 휴대와 거치, 두 모드를 지원하지만 휴대용으로 사용하기엔 중량이나 크기 면에서 다소 부담스럽다.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는 이런 점에 착안해 닌텐도 스위치에서 즐길 수 있었던 게임 대부분(조이콘을 분리해 조작해야 하는 게임 제외)을 이용할 수 있으면서도 무게를 줄인 휴대 전용 기기다. 

▲ 서브 기기 개념으로 생각한다면 게이머에게 매력적인 서비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기존 플랫폼과 연동이 되는 '지포스 나우'는 게이머 입장에서 꽤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서비스다. 집에서 고사양 데스크톱 PC나 콘솔 기기로 게임을 즐기다가 외출 시간이 됐을 때 '조금만 더...'하며 아쉬워할 필요가 없다. 외부에서도 별도 타이틀 구매 필요없이 마지막으로 저장한 시점부터 스마트폰이나 저사양 노트북을 이용해 플레이 할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지포스 나우'는 점차적으로 서비스하는 게임을 늘려나가, 올해 안으로 200개 게임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스팀, 유플레이 등 기존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었던 게임을 '지포스 나우'로 플레이할 수 있을 예정이다. 이제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는 방법이 모바일게임이나 유튜브를 보는 것이 아닌 '지포스 나우'를 통해 스팀 게임을 하는 것으로 바뀌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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