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FTWARE

가짜백신 닥터바이러스..92억 뜯어내고도 여전히 영업

by 켄츠필드 posted Mar 26, 200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정상 파일을 가짜 파일로 속여 네티즌 125만명에게 92억4000만원을 뜯어낸 가짜 백신 '닥터바이러스'가 문제 발생 이후에도 정상적인 영업을 지속하고 있어 사용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닥터바이러스 프로그램을 배포하고 있는 미디어포트(대표 홍성철)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태양빌딩에서 회사를 운영하며 네티즌들에게 '닥터바이러스 프로그램 다운로드'를 유도하고 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부장 이제영)는 지난 2월29일 정상적인 파일을 악성코드로 검출되게 하는 치료 프로그램 '닥터바이러스'를 배포, 거액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사기)로 미디어포트 전 대표 이선자씨(40ㆍ여)를 불구속 기소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2004년 10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미디어포트 대표로 근무하며 G사에서 '닥터바이러스'를 제공받은 뒤 프로그램을 다운받은 125만명의 결제를 유도, 모두 92억4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사이트 폐쇄나 사과 공지 없이 '다운로드 유도'
이같은 사기행각이 적발됐음에도 불구 현재 사과 공지나 사이트 폐쇄 및 어떤 조치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가짜백신'이라는 사실을 잘 모르는 사용자들은 아직까지도 꾸준히 닥터바이러스 프로그램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용자인 척 가장해 고객센터에 전화문의를 해 본 결과 상담원은 닥터바이러스 프로그램은 정상 파일을 가짜로 속인 적이 없다며 언론 보도가 잘못된 것이라는 핑계를 들어 사용자들을 안심시키고 있었다.

닥터바이러스 고객만족센터 상담원은 "작년부터 수사는 진행되고 있었는데 보도가 계속 잘못 나가고 있는 것"이라며 "정상 파일을 가짜로 속였다는 보도는 모두 거짓말"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특히 닥터바이러스의 경우 소비자보호원이 2006년 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접수된 신고를 취합해 제품별로 구분한 결과 안티 스파이웨어 프로그램 중 소비자 불만이가장 많은 제품이었다. 인터넷 파일 공유 프로그램 '프루나'가 설치될 때 별도의 옵션을 해제하지 않으면 함께 설치되는 등 문제가 많았다.

하지만 이 제품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로부터 소프트웨어(SW) 품질인증제품(GS인증)으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H 언론사가 선정한 대한민국서비스 만족 대상을 수상하는 한편,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 정보보호마크 인증을 수여하는 등 화려한 수상 내역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GS인증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보유한 각종 테스팅 장비를 통해 SW의 품질을 가늠하는 신뢰성과 상호 호환성에 대한 평가를 수행, 일정수준 이상인 제품에 부여하는 국가인증마크여서 정부의 제품평가 신뢰도에도 의문이 더해지고 있다.

닥터바이러스와 같은 프로그램은 PC에 숨어들었다가 하루 한 번씩 바이러스 감염 사실을 과장되게 전해 순진한 사용자의 이용료 결제를 유도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한 번 결제하면 결제 정보를 저장했다가 매달 고지 없이 월 사용료를 거둬가는 데다 쉽게 삭제되지 않아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스폰서 링크 통해 '검색 상위 노출'
이같은 가짜 백신 프로그램 유포가 심각한 상황에 다다르자 포털 책임론도 등장하고 있다.

네이버, 다음 등의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바이러스'를 쳐보면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각종 안티바이러스 업체들이 스폰서 링크, 파워 링크로 등록돼 있기 때문이다. 스폰서 링크, 파워 링크 형태로 등록돼 포털 검색 상위에 노출되려면 일정 금액의 비용을 포털에게 지불해야만 한다.

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포털이 대부분 악성코드 유포의 주범"이라며 "각종 가짜 백신 업체들이 스폰서 링크, 파워 링크 등 최상위에 등록돼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털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윤정 기자 you@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