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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의 총체적 난국, “이 보다 힘들 수 없다”

by 켄츠필드 posted Sep 1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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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요금, 최저임금, PC방 유료게임 등 운영비 부담 증가
- PC방 시간당 요금은 동결 내지 하락, 인상 기미 없어
- PC방 협회 불신 커 업주들은 기댈 곳마저 없는 상황

2008년 PC방의 현 주소는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다. 전기요금 인상, 최저 임금 인상, PC방 유료게임 증가 등 PC방과 밀접한 모든 물가들이 상승하는 반면 시간당 PC 사용 요금은 오히려 동결 내지 인하되고 있는 추세다. 더구나 PC방 업주들의 권익을 보호해야 하는 협회가 대내외적으로 갖은 잡음에 시달리면서 정상적인 활동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업주들은 기댈 곳마저 잃은 상황이다.

현재 PC방은 올 하반기와 내년부터 금전적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각종 정책을 맞이해야 한다. 전기요금은 사실상 인상이 확정되어 정부가 정하는 인상폭에 따라 늦어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전기요금이 인상될 전망이다. 또 노동부가 발표한 2009년도 최저임금은 현재보다 6.1% 인상된 시간당 4,000원으로 PC방 인건비도 상승한다.

특히 PC방 운영비에서 빼 놓을 수 없는 PC방 유료 과금 게임도 점차 그 수가 증가하며 PC방 영업에 심한 부담을 안기고 있다. 신규 게임의 증가로 게임 공급이 과포화 현상에 빠지며 게임사 간의 경쟁 또한 PC방 업주들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다. 최근 한게임의 'T-Pack' 요금제나 네오위즈의 ‘하우 PC방’ 등 기존 게임을 취합해 새로운 요금체계를 만드는 온라인 게임사가 증가하면서 이 같은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불경기로 인한 PC방 불황은 최근 추석 명절과 겹쳐지며 한계점에 도달하고 있다. 추석 연휴는 PC방의 반짝 대목이라 할 수 있지만 추석 연휴 앞뒤로 이어지는 불황과 대비하면 영업수익을 거두기보다는 오히려 적자를 볼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고유가로 도래한 각종 물가상승이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현상 속에서 추석 연휴 대목이 그저 반갑게만 느껴질 수는 없다. 또한 물가상승을 고려하지 않고 낮아지고 있는 시간당 PC사용 요금도 문제다. 더 이상 출혈경쟁을 할 수 없다며 요금은 올리지 못해도 낮추지는 말자는 일부 지역의 요금동결 합의가 유일한 위안이다.

여기에 PC방 업주들의 권익을 보호해야 하는 PC방 협회는 오히려 업주들의 큰 불신을 받고 있어 PC방 업주들에게는 기댈 곳마저 없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PC방 단체인 (사)한국인터넷PC문화협회(회장 김찬근, 이하 인문협)는 작은 정치판을 연상케 할 정도로 임원 간의 갈등과 파벌싸움으로 인해 업주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협회 임원이었던 前경북지부장 사태로 인해 회원들이 그동안 쌓아둔 불만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한편,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와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업주를 비롯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내세워 매출을 올리는 업주들도 있다. 또 큰 인지도를 갖추고 있는 PC방과 상호 Win-Win 하기를 희망하는 기업도 늘고 있기 때문에 표면화 되지 않은 잠재적 가능성이 아직 열려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인문협 등 각종 PC방 협회는 신뢰할 수 있는 구조적 변화를 통해 PC방 업주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가능성을 현실화 하는데 일조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PC방 업주들 또한 스스로 총체적 난국의 현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가 필요할 전망이다.

아이러브PC방 이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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