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글이 15일(현지시간) 휴대전화 제조 기업 모토로라를 125억 달러(약 13조5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는 "하드웨어만으로는 안된다"라는 상징적 의미로 관련 업계를 요동치고 있다.
구글이 모바일 패권을 쥐기 시작한 안드로이드OS 부터 하드웨어 개발력까지 갖추게 되면서 세계 스마트 시장은 iOS의 애플, 윈도OS의 마이크로소프트(MS) 3파전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하드웨어만을 생산해내고 있는 삼성전자와 HTC등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것이라는 분석이 이어 지고 있다.
구글의 CEO 래리 페이지는 성명에서 "이번 모토로라 인수는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의 특허 공세에 맞서, 자사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 것은 모토로라의 1만 7000여개의 관련 특허를 노린것이 주안점으로 보이지만, 중장기적으로 전망했을때는 특허뿐만 아니라 하드웨어와 OS를 플랫폼으로 개발하면서 일반 하드웨어 온리 제조업체에게 막대한 영향을 줄것이다 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점은 삼성과 LG, HTC등의 하드웨어 기업에 어떠한 방식으로든 부담줄 것이기 때문이다.
SW의 중요성은 안드로이드 및 애플(IOS), MS가 모바일 시장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특허전쟁에서도 드러난다. 자체 생산력이 없어 타 기업의 OS를 사용하는 국내외 업체들은 그만큼 특허전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 또한 바다OS 라는 독자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발표했었지만 경쟁력이 없어 관련 업계의 외면을 받아왔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건을 계기로 바다OS를 더욱 강화시켜 경쟁력을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과거부터 한국은 하드웨어는 잘 만들어도 소프트웨어 시장은 매우 저조한 상황으로,(한국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점유율은 1.8%) 모바일 시장에서도 해외 개발 업체들에게 절대적으로 의지할수 밖에 없었다. 이번 인수는 국내외 하드웨어 기업들에게 중요한 KEY STEP 의 계기가 될것이며, 자체적인 경쟁력이 없는 기업은 점차 쇠퇴 할 수밖에 없다.
국내 업체중에서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는 기업은 LG전자로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적으로도 어느정도 경쟁력 있는 지위를 확보하고 있고, 과거부터 구글과 장기적인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향후로도 특별한 문제가 있지 않는 한은 파트너 쉽 관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LG전자는 현재 안드로이드 TOP3에도 포함되고 있지 않고, 특별한 경쟁력을 내세울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점은 바로 증권 시장에도 반영되어 삼성전자는 메릴린치와 JP모간 창구를 통해 매수세가 유입되며 전날대비 6.08%(4만3000원) 오른 75만원을 기록한것에 반해, LG전자는 외국인들이 매도와 매수 주문을 주고 받으며 극심한 혼조세를 나타내면서 특히 메릴린치와 CS증권을 통해 매도물량이 쏟아져 전날대비 소폭(0.31%) 오르는 데 그친 6만5000원을 기록하며 코스피 수익률(4.83%) 대비 크게 저조한 수익을 나타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채택하고 있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앞으로 구글과 직접적인 제품 경쟁 관계에 놓이게 되었고, 향후 모바일 시장은 더욱 난전으로 향하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