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난 9월 10일부터 14일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IBC 2010에 다녀 왔다. IBC(International Broadcasting Conference)는 매년 4월에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NAB와 함께 쌍벽을 이루는 방송장비 전문 전시회 및 컨퍼런스이다. NAB와 IBC는 소비자 가전으로 치면 CES(1월)과 IFA(9월)에 해당하는 전시회라 보시면 되겠다.
IBC 2010은 방송관련 전문 전시회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주목해야 할 제품들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이 중에서 모니터포유를 방문하시는 분들이 관심있어 하실 만한 몇몇 아이템에 대해 간단하게 몇 개의 기사로 나누어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그 첫번째 제품으로는 DSLR 카메라용 보조 모니터를 선택해 보았다. DSLR 카메라에 HD 동영상 촬영기능이 추가된 이후 처음에는 매니아들의 동영상 촬영 기능 정도로 여겨지던 것이 최근에는 TV 드라마나 독립영화 한편을 모두 DSLR 카메라로 촬영하는 등 점차 전문적인 영역으로까지 그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DSLR 카메라는 손으로 들고 다니며 스틸 사진을 자유롭게 찍을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기 때문에 전문가용 캠코더와 같이 편리하게 촬영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DSLR 카메라를 안정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리그(Rig)가 개발되어 판매되고 있다. 요즘에는 DSLR 카메라에도 Live View 기능이 들어 있어 촬영전 액정 모니터를 통해 미리보기를 할 수 있기는 하지만 화면이 작아 많이 불편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조 모니터가 사용되는데, 이번 기사에서는 바로 이 DSLR 카메라용 보조 모니터에 대해 살펴 보도록 하겠다.
TVLogic의 뷰파인더 모니터 VFM-056W
TV로직은 이번 IBC 2010 전시회에 96㎡ 크기의 대형 전시장을 꾸몄는데, 이는 한국 업체로서는 삼성전자(셋탑박스) 다음으로 큰 규모였다. TV로직은 DSLR용 보조 모니터의 명칭을 'View Finder Monitor'라고 지칭하여 모델명도 VFM-056W(View Finder Monitor의 약자)라 지었다. '056'은 물론 화면크기가 5.6"임을 뜻하고, 'W'는 16 : 9의 와이드 화면비율임을 뜻한다.
이 VFM-056W의 장점은 작고 가벼워 DSLR용 보조 모니터로 활용하기 좋고, 경쟁 제품들에 비해 2배 정도 높은 1280*800의 해상도를 가졌다는 것, 그리고 시야각이 170도(수평, 수직)로 넓어 여러 사람들이 함께 모니터링하기 좋다는 것이다. 아래의 사진에서와 같이 보조 모니터는 카메라의 상단부에 부착하기 때문에 경박단소하면서도 화질이 좋아야 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나머지 스펙을 보자면 휘도 300nit, 명암비 500:1, 시야각 170도(H,V), 소비전력 12Watts(max) 등이다.
※ TVLogic의 VFM-056W 전면부
(5.6", 1280*800, 300nit, 500:1, 170(H)/170(V), 소비전력 12W(max), 전원 DC 12V)
아래의 사진은 VFM-056W의 후면을 보여 주고 있다. 전원은 DC 12V를 사용하는데 대용량 배터리를 2개 장착할 수 있게 되어 있고 외부전원을 직접 넣어 줄 수도 있다. 입력단자로는 아날로그 영상 입력용 RCA 단자 3개, 방송용으로 사용하는 SD/HD/3GS-SDI 신호용 BNC 단자 1개, HDMI 단자 1개를 갖추었다. 출력단자는 BNC 단자 1개가 있다. 최신 DSLR 카메라들은 HDMI 출력단자를 갖추고 있지만, 방송용 캠코더들의 경우 컴포넌트와 SDI 출력을 지원하기 때문에 DSLR 뿐아니라 캠코더에도 대응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갖춘 셈이다.
※ TVLogic의 VFM-056W 후면부
참고로, 현재 HD급 동영상 촬영기능을 탑재한 DSLR 카메라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 현재까지는 Cannon의 7D만이 녹화할 때에도 HD로 영상을 출력해 준다. 다시 말해서, 대부분의 DSLR 카메라들이 촬영전 미리보기(live view)와 촬영후 다시보기(playback)할 때에는 HD로 출력해 주지만, 실제 촬영이 이루어지고 있는 동안에는 1600*900과 같은 어정쩡한 해상도로 출력(캐논 1D Mark IV)해 주거나, 아예 SD로 출력(5D Mark II)해 준다고 한다.
※ 한 방문객이 자신의 카메라를 VFM-056W에 연결해 보고 있다.
그리고, 아랫쪽에서 설명드리겠지만 다른 업체들은 기존의 7인치 필드 모니터를 개조해서 DSLR용 보조 모니터를 만들었다. TVLogic 역시 VFM-056W 이외에도 이미 다양한 사이즈의 소형 모니터를 보유하고 있다. Field 혹은 Rack용으로 개발한 제품들이 있는데, DSLR에 적용하기에는 너무 크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하지만, DSLR과 별개로 감독 등이 사용할 모니터가 필요하다면 아래의 사진과 같이 윗쪽 후드(hood)만 장착한 제품, 혹은 운반 케이스를 펴서 완벽한 후드로 만든 제품도 있었다.
LVM-091W with Hood
※ TVLogic의 LVM-071W, LVM-091W with carrying case
Mashall의 V-LCD70XP 시리즈
DSLR용 보조 모니터의 명칭에 대해 TV로직이 카메라의 뷰파인더를 대체한다는 뜻에서 'View Finder Monitor'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반면 먀살이라는 회사에서는 'Portable Camera-Top Field Monitor'이라 소개했다. 말 그대로 카메라 위에 부착하는 현장용 모니터라는 뜻이다.
마샬의 전시부스에서 제일 처음 만난 보조 모니터는 V-LCD70XP 시리즈였다. 모델명에서 암시하듯 화면 크기가 7인치로 꽤 큰 편이지만, 해상도는 800*400으로 SD급이다. 휘도 450nit, 명암비 600:1, 시야각 140(H)/100(V), 무게 862g이다. 새로 나온 캐논 D60의 경우 본체 무게만 675g이다. 크기와 무게에서 카메를 압도하고 있어 다소 부담스러워 보인다.
V-LCD70XP 시리즈는 HDA, HDMI, 3GSDI의 3가지의 버전이 있는데 이들 제품의 차이는 입력 단자에 있다. HDA 모델은 CVBS와 Component Video만 입력 가능하고, HDMI 모델은 여기에 HDMI가 추가된다. 3GSDI 모델은 HDMI 모델의 옵션에 SD/HD/3GS-SDI 입력이 추가되어 최상위 기종이라 할 수 있다. TV로직의 VFM-056W가 DSLR와 캠코더 모두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과 대비되는 제품 라인업 전략이라 하겠다.
※ Marshall의 V-LCD70XP-HDMI
(7.0", 800*480, 450nit, 600:1, 140(H)/100(V), 소비전력 12W, DC12V, 약 0.862Kg)
※ Marshall의 V-LCD70XP-HDMI 후면부
마샬의 브로셔에는 좀더 작은 사이즈인 6.5인치 모니터 LCD651ST 시리즈도 소개되고 있었는데, 전시회장에서는 구경하지 못했다. 필자가 못 본 것인지 전시를 하지 않은 것인지 모르겠는데... 간단히 소개해 드리자면 역시 HDA, HDMI, 3GSDI의 3가지로 모델이 나뉘어 진다. 주요 스펙으로는 화면크기 6.5", 해상도 1024*768, 화면비율 4 : 3, 휘도 650nit, 명암비 500:1, 시야각 160(H)/140(V), 소비전력 15W, DC12V, 약 0.590Kg 등이다.
SWIT의 S-1070, 1048, 1057 시리즈
SWIT는 'On-Camera Monitor'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는데 위의 제품들과 개념은 마찬가지이다. 모델명에서 알 수 있듯이 7인치, 4.8인치, 5.7인치의 3가지 시리즈가 있다. S-1070C의 스펙을 보면 해상도 800*480, 화면비율 16 : 9, 휘도 350nit, 명암비 300 : 1, 시야각 130(H)/110(V) 등이다. CVBS와 HDMI 단자를 갖췄고 소비전력 5.3W, 무게는 640g, 이다. S-1070B는 HDMI 대신 Component Video 단자를 갖췄고, S-1070H는 여기에 SD/HD-SDI가 추가된다. 소비전력은 H와 B가 각각 14W와 12W이며, 무게는 720g으로 동일하다.
S-1048C의 경우 사이즈는 4.8인치로 작지만 해상도 등의 패널 스펙과 인터페이스는 S-1070C와 동일하며, 소비전력은 5W, 무게는 450g으로 가볍다. S-1048A 모델은 CVBS 단자만 갖췄고, H 모델은 SD/HD-SDI를 지원한다. 소비전력은 H와 A 모델이 각각 10W와 8W이며, 무게는 680g으로 동일하다.
S-1057 시리즈는 640*480의 해상도에 화면비율도 4 : 3이라 SD용이라 할 수 있다. 휘도 430nit, 명암비 600 : 1, 시야각 130(H)/105(V) 등이다. D 모델은 CVBS, Component, SD-SDI 단자를 갖췄고, A 모델은 SDI가 빠진다. 소비전력은 각각 14W와 12W이고, 무게는 750g으로 동일하다.
※ SWIT의 S-1070C on Cannon DSLR Camera
※ SWIT의 S-1070C on Sony Camcorder
iKan의 VX7 및 V5600
미국 업체인 ikan도 몇 가지 소형 모니터를 선보였는데 제조자체는 중국에서 OEM으로 납품하는 것 같다. 7"인 VX7은 1024*600의 해상도를 가졌으며 CVBS, Component, HDMI, HD-SDI 신호를 입력할 수 있고, 무게는 544g이다. 5.6"인 V5600은 역시 해상도는 1024*600으로 동일하고 CVBS, Component, HDMI 신호를 입력받을 수 있다. 무게는 약 318g이다.
Transvideo라는 회사에서 만든 무선 모니터는 촬영자가 아닌 감독 등 다른 사람들이 활용하기 편리하도록 개발되었다. 특히, 카메라가 이동할 때 감독 등의 스탭들이 모니터링하기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무선이어서 그런지 화질이 좀 안정적이지 못하고 노이즈가 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LCD 패널도 시야각이 좁은 것이고 SD급 영상이라 화질 자체는 별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아래의 두번째 사진에서 뾰족 튀어나온 것이 안테나이고, 그 밑에가 배터리 부분이다. 대형 배터리를 사용하는데 24시간(?)이나 간다고 한다.
기타 업체들은 아직 준비 안해...
Kroma와 보은전자 역시 방송용 모니터를 만드는 업체들이기는 한데 아직 DSLR용 보조 모니터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은 듯하다. Kroma의 LM6500 시리즈는 Rack Monitor로 사용되는 소형 모니터들인데 7", 5", 4" 등 다양한 사이즈가 다양하다. 해상도는 모두 800*480이고 16 : 9의 와이드형이다.
※ Kroma
보은전자 역시 BPM-071S와 같은 Outdoor Field Monitor를 가지고 있지만 이를 바탕으로 DSLR용 버전을 만들지는 않았다. 위의 Marshall이나 SWIT 같이 7인치 모니터에 기구물 붙이고 HDMI 단자만 추가하면 되는데... 개발여력이 없거나 시장성을 높게 보지 않은 듯하다. 참고로 보은전자의 7인치 모니터의 스펙을 설명드리자면 해상도 800*480, 휘도 350nit, 명암비 700 : 1, 시야각 140(H)/140(V) 등이다.
※ 보은전자
DSLR의 LCD를 뷰파인더로...
DSLR용 보조 모니터 이외에도 좀더 편리하고 안정적인 촬영을 위한 다양한 리그(Rig)와 악세사리들이 나오고 있는데, 아래 사진의 제품과 같이 DSLR의 자체 액정 모니터를 깨끗하게 볼 수 있게 해 주는 기구들도 있다. 특히 견착식으로 촬영해야 할 경우에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단, 아래의 3번째 사진에서와 같이 앞뒤의 무게 중심을 잡아 주기 위해 리그(Rig)이 뒷쪽에는 균형추가 달려 있어 이 리그 자체는 꽤 묵직한 편이다.
방송용/영화용 캠코더와 같이 반사형 뷰파인더를 사용하는 제품도 있었다. 이런 보조 모니터와 리그(Rig) 등의 악세사리들을 잘 활용하면 DSLR로 멋진 영상을 촬영하는데 한결 수월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카메라 본체와 렌즈, 모니터, 리그 등을 다 합쳐도 1천만원 정도의 예산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가격대비 성능비 면에서는 꽤나 만족스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진다.
보도 - 모니터 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