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2018.11.03 00:59
▲ '로스트아크'가 오는 7일 2시부터 공개서비스를 시작한다 (사진제공: 스마일게이트)
▲ 대지의 여신 '가이아'가 그려진 벽화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로스트아크'의 세계관도 이와 비슷하다. 다만 '공허' 대신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무질서'의 개념을 차용했다. 무질서 속에서 태어난 질서의 신 '루페온'이 우주와 태양, 별과 행성 등을 창조한 것으로 묘사된다. 지옥을 담당하는 신 이그하람이 혼돈의 세계를 발전시키면서 전반적인 세계관이 어느정도 완성된다.
▲ '로스트아크' 또한 '카오스'로 부터 질서가 탄생한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그리스 신화를 대표하는 올림푸스의 12신은 알고 보면 모두 제우스의 자식이거나 형제자매다. 이후 프로메테우스가 자신을 희생하면서 '불'의 존재를 인간에게 전달하면서 인간들이 새롭게 번영을 이루게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로스트아크'에는 루페온이 직접 만든 7개의 신이 있는데, 이들이 가지고 있는 태초의 빛이 바로 '아크'이다. 이 아크들은 그리스 신화와 마찬가지로 불의 신 안타레스가 자신의 종족에게 힘을 전해주는 과정에서 인간들에게까지 정체가 알려지게 된다. 여기까지가 '로스트아크' 세계관의 시초라고 볼 수 있다.
▲ 올림푸스 12신을 묘사한 작품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 이른바 톨킨 역사서라 불리는 '실마릴리온' 초판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로스트아크' 세계관의 중반부는 '아크'로 인해 생긴 신들의 혼란 직후 악마가 생겨나면서 시작한다. 욕망과 광기, 질병, 어둠, 몽환 등 재앙을 상징하는 악마들은 인간들이 '아크'를 두고 싸움을 벌이자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중간계를 침략한다. 이 과정에서 인간이 죽일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아크의 수호자 '가디언'이 인간의 손에 죽는 일이 발생한다. 일명 '가디언 슬레이어'의 탄생이다.
▲ '로스트아크' 질병군단장 일리아칸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 광기군단장 쿠크세이튼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 아크를 수호하는 중간계 관리자 '가디언'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톨키니스트라면 위 설정들이 '반지의 제왕' 프리퀄인 '호빗'의 이야기와 비슷하다는 것을 금방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인간과 드워프, 엘프 등 중간계 종족들의 전쟁에서 한 드래곤 슬레이어에 의해서 용이 죽고, 그 틈을 타 악마 세력이 중간계를 정복하기 위해 쳐들어오는 과정이 딱 '호빗' 3부작의 내용이 연상된다. 당연히 세부적인 과정이나 각 인물들의 동기는 전혀 다르다.
▲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 중 한 장면 (사진출처: 네이버 영화)
이후 톨킨 세계관에선 '반지 전쟁'이 일어나 우리가 흔히 아는 '반지의 제왕'이 시작된다. '절대 반지'라는 상징적인 아이템과 '사우론'과 같은 흉악한 악당이 등장하고 봉인되는 것이 주요 스토리다. 이와 마찬가지로 '로스트아크'에선 '사슬 전쟁'이 일어나게 된다. '아크'를 노리는 절대 악 '카제로스'가 등장하며 그를 봉인하게 되면서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전반적인 이야기 구성이 톨킨의 작품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는 느낌을 강하게 풍긴다. 이쯤 되면 작가가 톨키니스트인게 분명하다.
▲ '반지의 제왕'에선 절대 반지로 인해 생기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사진출처: 네이버 영화)
▲ '로스트아크'에선 아크를 둘러싼 많은 일들을 다루고 있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 게임 초반엔 약간 밉상이지만 후반부에는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는 '아만'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이 밖에도 '아만'을 자신의 편으로 회유하려는 악마군단장 '카마인'이나 내란을 진정시키는 성군 '실리안', 내란 주동자 '슈헤리트' 등이 게임 내에서 끝없이 대립하고 반목하면서 정치극을 방불케 하는 깊이 있는 세력 싸움이 펼쳐진다. 일전에 비공개 테스트를 플레이하면서 스토리에 몰입이 안 된다고 지적했던 유저들도 후반부에는 주요 캐릭터들에게 쉽게 감정 이입됐다고 평가할 만큼 인물들의 개성이 잘 살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자기 희생을 몸소 실천하는 성군 '실리안' 왕자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 '로스트아크'가 스토리 측면에서도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