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팩커드(HP)는 아이태니엄(Itanium) 아키텍쳐의 지원을 둘러싼 오라클과의 소송으로 40~42억 달러의 손해 배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
3월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법원에서 진행된 이 소송의 심문에서 HP가 전문가 증인으로 채택을 예정하고 있는 미국의 Compass Lexecon의 경제전문가, 조나단 오스자그(Jonathan Orszag)는 오라클이 2011년 3월 "아이태니엄 전용의 신규 소프트웨어 개발을 중단한다" 라는 발표를 하지 않았을 경우, HP의 아이태니엄 관련 매상고는 지금까지의 실적보다 40 ~ 42억 달러 더 많았을 것이라는 추계를 밝혔다.
"이 소송의 쟁점이 되고 있는 오라클의 행위는 HP의 아이태니엄 사업에 커다란 악영향을 미쳤다" HP의 법무팀 질의에 대해 오스자그는 이와 같이 응답했다.
HP는 2011년 6월, 오라클이 아이태니엄 대응 소프트웨어의 갱신 중단을 결정한 것은 2010년 HP의 파트너 기업이 서명한 결정에 저촉하는 행위라고 밝히며 오라클을 제소했다.
아이태니엄 플랫폼은 HP의 대기업을 타겟으로한 미션 크리티컬 서버의 일부에 적용되고 있다. 오라클은 2012년 8월에 산타클라라 법원에서 아이태니엄 대응을 재개하도록 판결을 받았지만, 이것을 불복함으로써 공소하고 있다.
이 소송에서는 현재 HP가 손해배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자격이 있을 경우 배상 금액은 어느정도로 결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배심 재판이 준비되고 있다. 3월 18일에는 HP와 오라클 쌍방이 증인으로 예정하고 있는 전문가 증인의 증언을 이 소송을 담당하고 있는 제임스 클레인버그(James Kleinberg) 판사의 승인에 따라 제출하기 시작했다.
오스자그는 오라클의 2011년 3월의 발표는 HP의 아이태니엄 사업에 큰 타격을 주고 있어 그 영향은 적어도 2020년까지 계속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HP와 아이태니엄 프로세서 파트너인 인텔이 발표한 아이태니엄의 로드맵을 베이스로 이 영향이 그때까지 계속 될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
오라클이 발표를 했던 HP의 2011년도 제 2 4분기(2011년 2-4월)의 아이태니엄 관련 매상고는 전년 동기비 11% 감소하고, 제 3 4분기(5-7월)은 18.1% 감소, 제 4 4분기(8-10월)은 32% 감소, 2012년도 제 1 4분기(2011년 11월 - 2012년 1월)은 38% 감소됐다.
오라클의 2011년 3월의 발표에 따라 미래가 불투명해져 "고객은 플랫폼에 관한 장기적인 의사결정을 내릴때쯤 아이태니엄에 등을 돌렸다"고 오스자그는 설명하고 있다.
오라클은 2012년 9월, 8월에 받은 재판 명령에 따라 아이태니엄 대응을 재개한다고 발표하고 3월 18일에는 고객 사이에 제품을 갈아타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17개월간의 대응 중단은 아이태니엄 사업에 지속적인 타격을 주었다고 오스자그는 지적했다. "IT시장에서는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는 것은 용서되지 않는다"
오라클의 변호사와 동사가 전문가 증인으로서 예정하고 있는 미국의 컨설팅 회사 National Economic Research Associates(NERA)의 경제 전문가, 람지 시하다(Ramsey Shehadeh)는 오스자그에 의한 손해배상 금액의 산정 방법에 의문을 제기했다.
오라클의 변호사와 시하다는 오스자그의 산정 방식은 HP의 아이태니엄 사업에 영향을 준 가능성이 있는 다른 팩트가 고려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러한 팩트에는 수 년간의 잇따른 경영진의 교체에 수반된 HP의 평가 절하와 아이태니엄의 라이프 사이클이 한계에 달하고 있는 것이 공표된것 등을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심 재판은 이 재판의 두번째 국면이 된다. 첫번째 국면에서는 클레인버그 판사가 2012년 8월, "2010년에 HP와 오라클이 묶은 협정은 계약이며 오라클은 아이태니엄에 오라클 소프트웨어의 이식을 계속할 의무를 행하지 않고 있다"라는 판결을 내고 오라클에 이식 재개를 명했다.
양 회사의 소송의 발단은 2010년 초에 오라클에 의한 미국 썬 마이크로 시스템즈 인수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것을 기회로 오라클은 서버 사업에 진출해 밀접한 파트너였던 HP와 하드웨어 분야에서 라이벌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