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평판TV 이미 재편… 휴대전화ㆍ반도체 주목</P>
<P>9개사 남은 휴대전화업계 생존위해 업체간 통합 불가피<BR>도시바도 반도체 영업적자…"내년 2∼3개사 퇴출" 전망<BR>파나소닉 '전지사업 재진출' 영향 자동차업계도 영향권</P>
<P><BR>■ IT 재팬 리포트</P>
<P>"산요는 에너지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과 상품력을 보유하고 있어, 노하우와 경영자원을 최대화해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싶다."</P>
<P>지난 7일 파나소닉이 산요전기 인수 추진을 공식 발표하면서 이 같은 배경을 소개했다.</P>
<P>파나소닉의 오츠보 후미오 사장은 이날 산요 인수 추진 공식 발표 기자회견에서 현재 경제ㆍ경영 환경은 어려워지고 있어 목표로 하고 있는 성장 실현은 곤란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P>
<P>이에 따라 "또 다른 성장엔진이 필요한데 산요의 사업에는 매력 있는 상품, 우리 기술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상품이 많이 있어 이렇게 어려운 때일수록 과감히 손을 잡아야한다고 판단했다"며 산요 인수를 추진하는 속내를 드러냈다.</P>
<P>일본 전자업계로서는 파나소닉-산요라는 거대 경쟁자가 탄생하는 것이고 친환경 차량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자동차업계로서는 향후 전지 시장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P>
<P>지난해 히타치가 GE와 원자력 사업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샤프와 소니가 LCD 패널 합작회사를 설립하는데 합의하는 등 사업 분야별 제휴는 있었지만 인수금액이 수천억엔을 넘는 이번과 같은 대규모 사업 재편은 일본 전자업계로서는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이다. 파나소닉-산요라는 대형 통합이 공식화되면서 전자업계에서는 그동안 가능성에 머물렀던 재편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자동차업계에도 묘한 기류가 감돌고 있다.</P>
<P>◇파나소닉-산요연합 전자업계 반응은=파나소닉-산요연합은 세계 전자업계로 볼 때 매출액 1위인 미국 GE에 비해 약 6조엔 가량 뒤진다. 하지만 GE의 매출액 절반 가량은 금융사업이 차지하고 있는 데다 금융위기로 이같은 재무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전자 부분의 매출액 규모로는 사실상 세계 선두라 할 수 있다.</P>
<P>일본 전자업계는 대형업체만도 10곳이 넘는 데다 저출산 고령화로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시장 경쟁으로 체력이 소모되고 있는 상황이다.</P>
<P>이런 가운데 매출액 11조엔이 넘는 거대기업 탄생이 주는 충격은 크다 할 수 있다. 전자업계에서는 이제 어중간한 규모로는 겨룰 수도 없게 됐다는 위기감이 한층 고조되면서 재편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P>
<P>최근 수년 간 전자업계에서는 사업마다 재편이 추진돼 평판 TV는 서둘러 가닥이 잡힌 상태이다. 이와 함께 재편 대상으로 주목되고 있는 것이 휴대전화업계이다. 10곳 이상이 소모전을 펼쳐온 휴대전화업계에서는 올 들어 산요가 교세라에 사업을 매각하고 미쓰비시전기가 사업에서 철수했다. 하지만 아직도 9개사가 경쟁을 펼치고 있어 생존을 위해서는 세계 시장으로 진출을 하던가 아니면 다른 업체와의 통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국내 점유율 경쟁에서 정체를 보이고 있는 소니에릭슨ㆍ히타치ㆍ카시오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P>
<P>반도체 분야에서는 승자로 불리는 도시바조차도 가격 하락 영향으로 지난 9월 중간결산에서 234억엔의 영업적자를 보였다. 엘피다메모리의 사카모토 유키오 사장도 내년까지 세계 시장에서 2~3사는 퇴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P>
<P>파나소닉의 산요 인수는 전자업계 재편의 물꼬를 튼 것은 물론 또 다른 대규모 재편을 부르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일본 전자업계의 성역 없는 재편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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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R>미쓰비시전기 시모무라 세츠히로 사장은 이번 인수에 대해 "규모가 커지는 게 좋다고 만은 생각하지 않는다"며 "중요한 것은 제품의 경쟁력과 매력"이라고 밝혔다.</P>
<P>후지쓰 노조에 쿠니아키 사장은 "업계가 건강해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히는 등 관련업계 CEO들은 표면상으로는 냉정한 입장을 보였다.</P>
<P>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디지털 가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은 불과 상위 몇 개 업체가 될 것이라며 체력 승부에서 파나소닉은 한 걸음 앞서갈 수 있을 것이라고 인수효과를 평가했다.</P>
<P>태양전지 일본 국내 선두인 샤프의 한 관계자는 "산요의 기술력, 파나소닉의 자본력이 연결되면 대단히 위협적이며 다양한 사업에서 업계를 석권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P>
<P>후지쓰 관계자도 파나소닉은 전지 사업에 대형투자를 할 필요성이 없어지는 셈이어서 그 남은 경영자원을 어디에 투입하게 될 지 주목된다며 경계심을 내비쳤다.</P>
<P>전지 조달 받는 자동차업계에도 파장 미칠 것=파나소닉의 산요전기 인수 추진에 대해 하이브리드카와 전기 자동차용 전지를 조달하고 있는 자동차업계에도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P>
<P>파나소닉ㆍ산요는 도요타자동차 및 혼다와 거래를 하고 있다. 도요타는 1996년에 파나소닉과 합작회사인 파나소닉EV에너지를 설립해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 등에 탑재되고 있는 니켈수소전지를 제조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산요는 특정 업체에 국한되지 않고 전방위로 전지를 공급하고 있다. 산요는 앞으로 자동차용 전지의 주류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리튬이온전지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파나소닉은 산요를 거느리게 되면서 도요타 이외의 공급처도 확보할 수 있게 된다.</P>
<P>도요타는 이번 인수 추진에 대해 산요는 기술력을 지닌 회사로 앞으로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며 환영을 나타냈다. 도요타는 2010년, 지난해의 2.4배에 달하는 100만대 가량의 하이브리드카를 판매한다는 계획으로 산요가 파나소닉의 자회사가 될 경우, 더욱 고성능의 전지 개발은 물론 비용 절감 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P>
<P>두 회사가 하이브리드카용 전지 등을 조달하고 있는 혼다는 경쟁업체인 도요타와 친밀한 파나소닉의 산요 인수에 경계감을 드러냈다.</P>
<P>혼다의 후쿠이 사장은 "두 회사의 제휴는 단기적으로는 영향이 없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대응을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며 만일의 경우, 조달처를 변경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P>
<P>후지키메라총연에 따르면 리튬이온전지 세계 시장 규모는 2012년에 2005년의 1.2배인 7492억엔이 될 전망이다. 휴대전화 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자동차용 전지 시장도 2010~2012년에 걸쳐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P>
<P>한편 후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산요가 우위를 보이고 있는 태양전지 세계 시장 규모는 2012년에 지난해의 3.9배인 4조6751억엔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업체별 생산량 점유율은 독일 Q셀즈가 10.4%로 세계 1위, 샤프가 2위, 그리고 산요가 7위이다. 파나소닉은 태양전지에서는 철수한 상태이지만 파나소닉의 세계적인 공급망을 이용한다면 산요는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P>
<P>도쿄(일본)=안순화통신원 dearan@ <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