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14년 2분기(4월~6월) 확정 실적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한 52조 3500억, 영업 이익은 24.6% 감소한 7조1900억, 순익은 19.6% 감소한 6조 2500억을 기록했다.
※ 반도체 / 디스플레이는 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에 포함된 실적, 세부적으로 분류한 것
사업 부문 별 매출액
사업 부문 별 영업 이익
삼성전자의 실적을 보면 소비자 가전 / 반도체 부분의 약진 외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실적이 뚜렷하게 악화됐다.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판매 부진을 주요 원인으로 지적한 만큼 그 동안의 실적을 견인한 모바일 사업 악화가 대두되고 있다.
이는 특히 중국의 샤오미, 화웨이, 레노버 삼각 편대의 인지도 상승과 동등한 하드웨어 퀄리티의 제품을 최소 30~40% 이상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이들 과의 단가 경쟁에서 특별한 경쟁력을 갖추지 않는 한 힘든 게임이 전망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강세는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ID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2%의 점유율에서 현재 25%까지 점유율이 급락했고, 애플 또한 13%에서 현재 11% 까지 낮아진 상황이다.
이러한 삼성과 애플의 손실된 점유율은 화웨이와 레노버 등 중국 기업들이 분산 흡수하여 화웨이는 전년 대비 95%, 레노버는 38%의 높은 성장율을 보이며 계속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격전지인 중국 시장 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3%, 샤오미가 21%로 중국 시장의 스마트폰 점유율 또한 샤오미가 금년 내 추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것은 화웨이와 레노버가 글로벌에서 어필되고 있다면 샤오미는 강력한 중국 내수 시장을 장악하여 결과적으로는 화웨이 - 레노버 - 샤오미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의 강력한 진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모바일 실적 악화는 비단 삼성전자 만의 난국이 아닌 시장 순환 원칙에 따라 성숙기-정체기로 진입한 모바일 시장의 한계를 내포하고, 정점에 도달한 시장은 결국 중국발 단가 치킨 게임으로 전개되는 양상으로, 각 기업 간의 경쟁이 더 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불 확실한 시장이 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의 모바일 사업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반면 소비자 가전과 반도체 부문은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소비자 가전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13조, 영업 이익은 79% 증가한 7700억을 기록했다. 이는 UHD TV와 커브드 TV 등이 중국과 선진 시장에서 높은 성장, 월드컵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결과로 매출 9조 7600억, 영업 이익 4200억을 기록한 LG전자의 가전 사업을 크게 앞서고 있다.
반도체 부문은 매출액 9조 7800억, 영업 이익 1조 8600억으로 PC, 서버, 그래픽 메모리 등의 수요 증가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20나노급 비중을 확대한 결과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PC / 서버 SSD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 월 평균 SSD 판매량이 70만대를 돌파하고 있다.
글로벌 SSD 시장은 기업들의 올 플래시 어레이 및 SSD 탑재 서버 도입 증가, PC 시장의 컨슈머 수요 증가로 점차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3D V-NAND, 앞선 제조 공정을 기반으로 향후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 강세를 펼 칠 것으로 전망되고, D-RAM 시장은 하반기 성수기 진입,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이행되는 DDR4 시대와 신규 하드웨어 플랫폼, 신규 GPU 등의 영향으로 장기적인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어 삼성전자 사업부의 무게 중심이 불 확실한 모바일에서 반도체로 기울고 있는 것은 자명해지고 있다.
그러나 긍정적인 시각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과 달리 2013년부터 반도체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는 시스템 LSI 사업부가 변수가 되고 있다. 2분기 시스템 LSI 사업부의 세부적인 영업 이익을 확인할 수는 없으나 현 실적을 고려할 때 영업 손실이 예상되고, 대표적인 시스템 반도체인 엑시노스는 현재 점유율이 5% 이하까지 추락한 상황, 파운드리 사업은 기존 애플의 A칩 물량을 대만의 TSMC에 상당 부분 빼앗기면서 실적 악화가 지속되며 반도체 실적 향상을 가로막고 있다.
과거에 거론된 것과 같이 삼성전자의 향후 반도체 실적은 "시스템 LSI 사업부를 어떻게 하느냐" 에 달렸기 때문에 이 부분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