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HDD(하드 디스크 드라이브)제조 업체 웨스턴 디지털(Western Digital)이 낸드플래시 메모리 전문 업체 샌디스크(SanDisk)를 190억 달러(약 22조)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는 웨스턴 디지털이 샌디스크 주식을 주당 86.50달러에 매입하며 85.10달러는 현금으로, 나머지는 웨스턴디지털의 보통주 0.0176로 진행한다.
최근 글로벌 IT 업계는 급변하는 경제 환경 속에 밀려드는 물결에 임기응변해 생존과 경쟁을 위한 M&A가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으로 WD 또한 비지니스 포트폴리오 확대 및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목적으로 이번 인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웨스턴 디지털의 최대 주주가 중국의 칭화유니그룹(지분율 15%)로 실질적인 주인이기 때문에 WD가 샌디스크를 인수 했다는 것은 중국이 샌디스크까지 우회 인수함으로써 메모리 반도체 및 IT 기술 부문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서 중국은 하드디스크 기술 및 낸드플래시 메모리 기술(+SSD)까지 모두 보유하게 됐다.
또, 웨스턴 디지털은 샌디스크 인수 이후에도 일본의 도시바와 조인트 벤처 사업은 지속하여 도시바는 일본 시간 21일 욧카이치 공장의 새로운 2제조 건물의 일부 준공 및 공동 설비 투자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최근 중국이 국가 차원의 규모로 강력하게 진행하고 있는 "반도체 기술력 강화" 정책에 따라 이후로도 어떤 움직임을 보일 것인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